도시숲·철도·실내환경, 탄소 저감 위한 다각적 접근 필요
[클린에어 컨퍼런스III-1]
도시숲과 철도, 실내환경 개선을 통한 미세먼지·탄소 저감 전략
전기 집진·DAC 기술로 철도 공기질 개선 및 탄소중립 실현 모색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를 위한 공기청정·환기 기술 및 정책 방향 제안
[킨텍스=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환경일보, 한국실내환경협회, ㈜메쎄이상이 주최·주관한 ‘탄소중립과 클린에어 기후테크 컨퍼런스’가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3일 차인 21일에는 '클린에어, 기후테크 도전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앞서 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내환경관리센터 센터장이 실내공기질 관리기술과 탄소중립의 관계를 조명한 데 이어, 이번 세션에서는 도시숲, 철도, 실내 환경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박찬열 연구관은 도시숲을 활용한 폭염 및 대기오염 저감 방안을 제시했고, 최용석 부장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관리 정책을 소개하며 대기질 개선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경훈 선임연구원은 철도 부문의 공기질 개선 기술을, 김홍석 책임연구원은 실내 미세먼지·유해가스 저감 솔루션을 설명하며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도시숲, 대기질 관리, 철도 공기질, 실내 환경 개선을 통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도시숲, 폭염과 대기오염 해결의 핵심
박찬열 연구관은 도시숲이 폭염과 대기오염을 저감하는 주요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과 열대야가 심화되면서 도시의 열섬 현상과 대기오염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도시숲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도시숲은 그늘 효과와 증산 작용을 통해 기온을 낮추고, 미세먼지·오존 등의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차단숲에서는 PM10(미세먼지) 농도가 40%, PM2.5(초미세먼지) 농도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관은 “도시숲이 많을수록 폭염 시 오존 농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제는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도시숲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미세먼지 관리 최전선에 서다
최용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연구부 부장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측정 및 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서울시는 50개의 대기측정소를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대기질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기오염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 분석 결과를 공유하며, 서울시 미세먼지의 40%는 국외 요인(중국 등), 60%는 국내 요인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30년까지 PM2.5 농도를 13㎍/㎥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유차 감축, 비산먼지 관리, 소규모 사업장의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 등의 정책을 시행 중이다.
최 연구부장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지만, 오존 농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₂)과 VOCs 저감을 병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도 미세먼지·탄소 관리, 친환경 교통의 과제
김경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교통환경연구실 선임연구원은 도시철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지하철 승강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출퇴근 시간대에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으며, 터널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열차 바람과 함께 객실까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터널 내부 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도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 집진 방식의 초미세먼지 제거용 집진 전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 전동차는 터널 내부를 운행하며 부유 미세먼지를 포집·제거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터널 환기 시스템보다 효율성이 높다. 실험 결과, 미세먼지 농도를 약 40%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철도연구원은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DAC) 기술을 철도 차량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DAC 기술은 대기 중 저농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착하여 제거하는 기술로,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의 탄소 배출을 더욱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내 미세먼지·유해가스 저감 기술
김홍석 LG전자 공기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실내 미세먼지·유해가스 저감을 위한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실내 미세먼지는 대기오염과 연관되지만, 건축 자재·조리 과정·생활 습관에서도 발생한다”며 이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필터 기술과 UV LED 살균 기술을 접목해 실내 미세먼지 및 세균을 제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험 결과, 공기청정기 가동 시 실내 부유세균이 99.8% 이상 제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환기 시스템과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공기청정기만으로는 CO₂ 제거가 어렵다. 환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대기환경뿐만 아니라 실내공기질 등급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공기질 관리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