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균형 잃은 세계··· “세계가 불타고 있다”

더좋은환경 2025. 1. 13. 17:37

국제구조위원회, 매년 인도적 위기 20개국 분석
수단, 2024년 이어 2년 연속 위기국가 1위 선정

 

[환경일보] 1월7일 위기에서 희망을 구조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한국 대표: 이은영)가 2025년 인도적 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20개 국가를 선정, 분석한 ‘2025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균형을 잃은 세계(A World Out of Balance)’를 주제로, 기후위기와 분쟁이 맞물려 인도적 필요가 집중되는 세계적 불균형 문제를 조명하며, 위기국가들이 처한 위기 상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국제구조위원회가 2007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는 위기국가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인도적 위기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위험이 가장 큰 국가들을 조기에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작됐다.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축적된 풍부한 경험과 74개의 정량적·정성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도적 위기 상황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매년 악화될 최악의 인도적 상황을 85~95%의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며, 지난 10년 동안 국제구조위원회가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핵심적인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말리의 수도 바마코 외곽 보조 마을이 폭우로 물에 잠겼다. 2024년 말리는 1960년대 이후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다. /자료제공=국제구조위원회

 

이번 2025년 보고서에서는 ▷더 많은 분쟁과 감소하는 외교적 노력 ▷증가하는 민간인 공격과 줄어드는 법적 처벌 ▷증가하는 탄소배출과 줄어드는 기후 지원 ▷증가하는 부의 축적과 줄어드는 빈곤 완화 노력이라는 네 가지 불균형을 인도적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위기국가로는 수단,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미얀마, 레바논 등 20개국이 선정됐다.

이들 국가는 전 세계 인구의 11%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인도적 지원 필요 인구의 82%, 강제 이주를 겪고 있는 인구의 77%, 위기 수준 이상의 식량 불안을 겪는 인구의 73%, 그리고 극빈층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5 세계 위기국가 목록에서 2년 연속 1위로 선정된 수단은 2023년 4월부터 발생한 수단군과 신속 지원군과의 무력 분쟁으로 인해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에서 실향민이 된 60세 목축업자 압디 후센은 “가뭄으로 인해 8명의 자녀와 60마리의 낙타, 80마리의 소를 데리고 5주 이상 걸어 이 지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국제구조위원회

 

현재 3040만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며, 146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강제 이주를 겪고 있다.

또한, 분쟁과 열악한 인도적 접근성이 맞물려 세계 최악의 기근 사태가 벌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2023년 4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총 119차례의 의료 시설 공격으로 수단 사람들은 생명과 직결된 의료 서비스 접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 데이비드 밀리밴드 국제 총재(David Miliband)는 “‘세계가 불타고 있다’는 표현은 이미 수백만 명에게 현실이 되었으며, 이는 본질적으로 균형을 잃은 세계가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단이나 시리아에서 시작된 문제들이 더 이상 해당 국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제사회가 다같이 협력해 새로운 인도적 접근 방식으로 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전문https://cms.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84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