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

한국인 10명 중 8명 “플라스틱 생산 줄여야”

더좋은환경 2024. 4. 12. 15:57

그린피스 “한국 정부, 특정 산업군 아닌 시민 요구 대변해야”

 

[환경일보] 대다수 시민이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을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린피스는 한국 포함 총 19개국 1만9000여명의 세계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4월23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4차 정부간 협상 위원회(INC4)를 앞두고 세계 시민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국 시민 81.8%가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려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필요하다’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그린피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 시민 81.8%가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려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필요하다’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우호국 연합 의장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77.2%) 응답률을 상회한다. 전체 응답자가 동의한 비율(82%)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한국 시민의 85%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정부와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사용 및 리필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을 의무화하는 목표가 포함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논의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다. 강력한 협약 체결을 원하는 국가의 ‘생산 자체를 줄이자’는 주장과 산유국 등 방해 국가의 ‘재활용을 포함해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세계 시민 인식 조사 주요 결과 /자료제공=그린피스

 

이런 와중에 플라스틱 생산이 주 수익원인 석유 화학 업계는 협상 회의에 로비스트를 보내는 등 협약 실효성을 약화시키기 위한 로비를 펼쳐왔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은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환경에 악영향을 주며,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총생산량을 75% 이상 감축하는 목표를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 연합(HAC) 소속이자 올해 11월 부산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협상 회의 개최국으로서 특정 산업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