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글로벌 탄소배출량 낮은 아프리카, 기후위기로 고통 심각”

더좋은환경 2024. 6. 17. 17:10

[GGGI 주최,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고위급포럼]
녹색기후금융 가속화 위해 더 많은 국가·기관·민간파트너십 협력 필요
한국 경험 아프리카 국가와 공유··· “스마트팜, 청정에너지 분야 지원”

 

6월4일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홀에서 '제1차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고위급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이다빈 기자

[킨텍스=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전 세계는 기후위기에 가장 책임이 없는 아프리카를 위해 많은 것들을 해야 한다.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결코 지속가능한 세계로 나갈 수 없다.”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총회·이사회 의장(전 UN사무총장)은 4일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고위급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GGGI가 주최해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고위급포럼은 아프리카 녹색기후금융 접근성 제고와 기후금융 다변화를 위해 마련됐다.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총회·이사회 의장은 4일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고위급포럼’에서 "기후변화와 적응, 완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민간파트너십을 만들고 녹색기후금융 가속화를 위해 더 많은 국가, 기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반 의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아프리카 44개국 정상이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고위급포럼을 계기로 한국의 성장 경험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 의장은 “이 순간에도 기후위기가 아프리카를 할퀴고 있다. 기후위기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식량과 경제적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다. 아프리카 국가 탄소배출 총량은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4%도 안된다. 한 국가가 글로벌 탄소배출 총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후위기로 가장 심각한 고통을 받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식량 불안, 경제적 불안정 상태에 놓인 아프리카에 대한 금융지원은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인천 송도에 있는 녹색기후기금(GCF)이 10년 전에 설립됐지만 실제로 들어온 자금은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반 의장은 “아프리카는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자금 중 12%만 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적응, 완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민간파트너십을 만들고 녹색기후금융 가속화를 위해 더 많은 국가, 기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아프리카는 젋은 대륙으로 녹색미래에 대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훌륭한 지도자도 많다. 전 세계 더 많은 국가가 아프리카 국가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10여 년 전 중견국이었던 한국이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고위급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은 시의적절하다. 포럼을 개최한 GGGI는 현재 48개 국가 회원을 두고 있다. 이중 8개 국가가 아프리카 국가로 이는 지난 10년간 만들어온 녹색성장 파트너십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김상협 위원장은 “너무나 심각한 기후변화는 이 공간에도 와 있다. 시급함을 모두가 인지하고 공동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인구의 18%가 살고 있지만 탄소배출량은 4%에 불과하다. 반면 기후위기로 여러 측면에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어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경험으로 알고 있는 한국은 GGGI를 통해 1200만 달러 이상을 아프리카에 지원했고 스마트팜부터 청정에너지 분야까지 녹색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프리카는 젋은 대륙으로 녹색미래에 대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훌륭한 지도자도 많다. 전 세계 더 많은 국가가 아프리카 국가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세파 사코 아프리카 연합 농업·농촌개발·블루경제 및 지속가능 환경위원회 위원은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10개국 중 9개국이 아프리카에 있지만 이들 국가들이 금융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호세파 사코 아프리카 연합 농업·농촌개발·블루경제 및 지속가능 환경위원회 위원은 축사에서 “지난해 나이로비 선언 이후 아프리카 금융지원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나이로비 선언은 지난해 9월4일부터 6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제1차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내용을 말한다. 선언은 앞으로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G20 등 국제회의에 아프리카 국가들을 초대해 기후 정책을 협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세파 위원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시작하기 위한 금융지원을 강조했다. 

"매년 아프리카 기후위기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2500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 259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한 호세파 위원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위기 책임은 적지만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10개국 중 9개국이 아프리카에 있지만 이 국가들이 금융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호세파 위원은 "아프리카가 파리협약에서 제시한 ND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2조 5천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12%만 들어온 상황"이라고 했다.

이처럼 외부자금 지원을 강조한 호세파 의원은 “아프리카 55개 국가들이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녹색투자 강화, 새로운 기후기술, 적응솔루션을 도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프리카 기후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콜린스 은조부 잠비아 공화국 녹색 경제 및 환경부 장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후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녹색금융지원 확대에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콜린스 은조부 잠비아 공화국 녹색 경제 및 환경부 장관은 영상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후적응계획을 가속화하고 있어 녹색금융이 절박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잠비아 역시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에너지 공급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은조부 장관은 “녹색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금융이 차관형태로 들어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후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녹색금융 지원 확대에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기사 원문https://cms.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8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