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얼음벽 붕괴 지속··· “해수면 상승과 무관한 나라는 없다”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4월22일은 지구의 날이다. 55년 전인 1969년, 수백만 갤런의 기름이 바다에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그 때문에 해양 동식물이 죽어갔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1970년 ‘지구의 날’이 제정됐다. 반세기가 더 흐른 2024년 현재, 환경오염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니, 더 심각해지고 있다.
55년 동안 끊임없이 내뿜어진 이산화탄소는 극지환경도 변화시켰다. 해빙이 사라졌고, 빙상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 지역 생물들은 번식은 물론 생존도 어려워졌다. 그들은 식량을 찾아 계속 거처를 옮기고 있다. 극지 환경변화는 해수면 상승, 저지대 침수, 북극한파 등 다양한 기후재난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극지연구소는 얼마 전 남극 얼음벽(빙붕)의 붕괴 원인 중 한 가지를 밝혀냈다. 빙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후에도 떨어지지 않고 빙하와 연결된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벽은 왜 무너지고 있는 것일까? 극지연구소팀이 이번에 밝혀낸 원인은 남극 연안으로 흘러온 가열된 해수다. 뜨거워진 바닷물이 얼음바닥을 녹이자, 얼음바닥과 함께 얼음벽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그린란드의 면적은 한반도의 약 10배 규모다. 약 216만㎢에 달하는, 지구 최대의 섬 80% 이상이 얼음으로 덮여있다. 전문가들은 이 빙상이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약 7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남극 빙상이 모두 녹으면 어떻게 될까? 최대 66m까지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극지 얼음은 햇빛에너지를 반사하는 거울 역할을 해 왔는데, 이것이 녹아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햇빛에너지가 반사되지 않고 시커먼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지구온난화는 더욱 빨라진다.
인천 송도와 지구의 최남단인 남극점과의 거리는 약 1만4000km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프랑스 파리까지의 거리는 8900km다. 즉, 파리보다 먼 남극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서울에 있는 나와 무슨 상관일까? 하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대한민국과 남극과의 거리도 좁힌다. 해수면 상승과 무관한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한기를 가두는 에어커튼이 기후변화로 무너져 찬 공기가 흘러나오면, 우리나라 같은 중위도 지역에는 한파, 폭설 등의 기후재난이 닥친다.
극지방 생물들은 추위와 얼음에 적응돼 있다. 얼음이 녹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 그런데, 적응할 시간이 없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생물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기후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 속도를 현재 생물들은 감당하기 어렵다. 먹이사슬 최하단에 있는 크릴도, 얼음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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