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 하나로 최대한 많이, 오래 사용해야 진정한 친환경 생활
[환경일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과 함께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가방과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환경 캠페인이 많이 진행됐다. 이때 ‘에코백(eco bag)’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됐다.
에코백의 뜻은 일회용 봉투의 사용을 줄이자는 환경 보호의 하나로 만들어진 가방으로 2007년 국어사전에 등재됐으며, 가공하지 않은 면이나 컨버스 천 등을 활용한 가방이라는 뜻도 있다. 에코백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 등장한 지 15년 이상이 된 지금, 우리는 에코백을 사용하면서 그 의미를 지키고 있을까?
에코백은 박람회나 다양한 행사에서 사용되는 판촉물로도 쓰이고 있다. 그런데 다량 생산돼 무료로 배포되는 에코백들이 과연 친환경적일까? 무료로 에코백을 받았을 때 사람들이 그 에코백을 많이 사용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에코백이 만들어진 후 방치되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2024년 4월 10일~ 4월 17일 일주일 동안 20대 남녀(남: 46.7%, 여: 53.3%)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1.3%가 에코백을 구매한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85.3%의 사람들이 에코백을 1번 이상 무료로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94.7%의 사람들이 집에 안 쓰는 에코백이 1개 이상 있다고 답했으며, 43.3%의 사람들은 집에 안 쓰는 에코백이 4개 이상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에코백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냐는 질문에는 46.7%의 사람들이 에코백을 주 1회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에코백의 개수에 비해서 에코백의 사용률은 적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대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지만, 모두 다른 가구라고 가정한다면, 많은 양의 에코백이 쓰이지 않고 방치되고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에코백 생산 시부터 발생하는 탄소의 양, 자원의 양을 고려했을 때 에코백을 방치하는 것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2011년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가’에 따르면 비닐봉지, 종이, 면직의 에코백순으로 친환경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석유에서 비닐을 뽑아내는 것보다 목화를 재배해 가공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고, 더 많은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면직의 에코백은 131번 이상 사용해 재사용돼야 비닐보다 친환경적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환경식품부 또한 2018년, 면직의 경우 7000번, 유기농 면직의 경우 2만 번 이상 사용해야 에코백이 비닐봉지의 대체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에코백이 플라스틱 및 부직포를 통해 제작됐다면, 제품 생성 과정에서 이미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재사용하지 않는다면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줘 친환경을 위해 실천한 행동이 오히려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리바운드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에코백을 친환경적으로 사용하려면 소재와 사용 방법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에코백을 구매한다면 친환경 소재의 가방을 구매하고, 사용 시에는 최대한 많이, 오래 재사용해야 진정한 ‘ECO’의 의미에서 에코백을 사용할 수 있다.
*기사 전문https://cms.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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