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배 주요 작물 중 ‘42%’ 꿀벌 등 화분매개 곤충에 의존
산주가 밀원 조성해 양봉인에게 임대하는 ‘꿀벌목장’ 제도 필요
[국회=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꿀벌의 급격한 감소는 위기를 가져온다. 벌이 사라지면 생태계 파괴는 심각해진다.
최근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양봉산업의 원천인 밀원수가 점차 줄어 꿀벌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작물의 수분 활동 지장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100대 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을 통한 수분으로 생산된다. 이러한 생태계 구조 속에서 벌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양봉산업의 위기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위기이자 생태계 파괴로 다가오고 있다.
2022년 겨울에 78억 마리의 꿀벌 집단폐사가 발생하는 등 국가 양봉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밀원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꿀,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등 양봉산물의 생산과 2만5000농가, 250만여 봉군 규모의 우리나라 양봉산업에도 큰 타격이 전망된다.
양봉산업은 농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는 주요 100대 작물 중 42개 작물이 화분매개 곤충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은 약 5.8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꿀벌은 건강한 생태계와 친환경적 혜택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1970~1980년대에 40만ha(헥타르)가 넘었던 국내 밀원 면적은 2022년 기준 15만ha로 지난 수십년간 크게 줄어들었고, 이로 인한 국내 양봉산업의 국제 경쟁력 및 양봉 농가 소득은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외국에서는 벌꿀로 인정하지 않는 설탕벌꿀까지 사양벌꿀이라는 상표로 벌꿀로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밀원 부족이 있다.
국내 66% 사유림, 밀원수 식재에 ‘산주’ 참여 필수
또 사유림이 66%나 차지하는 현실상 사유림 산주의 참여 없이 국·공유림에 밀원수를 식재하는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으로는 양봉산업에 필요한 밀원 확보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산주들이 자발적으로 밀원을 조성해 양봉인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꿀벌목장’ 제도를 도입하고,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밀원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사 전문https://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3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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