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

훼손, 개발, 소실‧‧‧ 내륙습지 면적 61% 감소

더좋은환경 2024. 5. 29. 15:50

생물다양성 손실, 탄소 흡수 및 홍수 피해 문제 야기
NbS 연계 습지 등 ‘그린 인프라’ 적용·기술 개발 시급
생태계서비스 평가 및 지불제 특화‧‧‧ 정책 개선 필요

습지의 생물다양성 측면뿐만 아니라 탄소흡수 및 저장 기능이 부각면서, 자연기반해법(NbS)에 기반한 습지 생태계 서비스 및 개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환경일보 DB

[한국과학기술회관=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자연기반해법(NbS)의 중요성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거대 도시, 대규모 농업, 이수, 치수 문제의 신속하고 확실한 해결 등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로 만들어지는 문제들을 완화하는 데 자연기반해법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상황이다.

우선, 습지의 역할 및 중요성은 생물다양성 측면뿐만 아니라 탄소흡수 및 저장 기능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습지의 보호 및 복원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습지는 단순히 물로 젖은 땅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환경 건강에 필수적인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생태계다. 습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탄소저장고로 핵심 역할을 하며, 수질정화, 홍수조절 등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인간 활동으로 인한 습지 훼손 및 감소는 이러한 필수적인 생태계서비스를 위협하며 생물다양성 손실, 탄소배출, 홍수피해 증가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습지 생태계서비스와 관련된 목표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해양생태계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도국과 후진국의 입장에서는 빈곤이나 농업, 전염병 등 질병과도 관련되며, 선진국 및 개도국 모두에서 보편적으로 습지가 수원 함양에 관련돼 있으므로 수자원이나 위생적인(수질) 담수공급에 습지가 중요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습지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돼 국가 및 지자체 차원에서의 습지보호 지역 지정 및 관리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도시, 농촌 등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편으로서의 인공습지 도입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연구의 확대를 통한 효과 검증, 적정 규모 산정 및 설계기법 개발은 인공습지의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습지의 생태계서비스 평가를 통해 습지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가치의 정량적‧정성적 평가가 고려됨으로써 습지 보전 및 복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습지의 생태계 서비스 평가와 연계한 지불제 시스템을 도입해 토지 소유자와 지역사회에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습지 보전을 위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고 SDG를 추구하기 위한 자연기반해법의 적용과 확대, 국제적 약속인 생물다양성 협약이행을 위한 자연기반해법과 습지 연계를 통한 사람과 자연의 공존 등 습지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지난달 29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4 과총-학회 포럼: 자연기반해법의 습지포럼’을 개최했다.

습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인간에게 수자원 공급, 온실가스 흡수, 경관과 문화적 가치 창출 등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습지의 경우 74개소의 소실 및 91개소의 면적이 감소됐다. 1989년부터 2009년까지 내륙습지 면적 61%가 감소했다.

그렇기에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며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을 보유한 습지의 지속가능한 습지생태계 유지·관리 또한 필요한 실정이다.

나사렛대 박미옥 교수는 탄소저장 증진을 위한 보전지역과 생물다양성 보전지역, 맑은 물 확보를 위한 보전 지역 사이에는 일정한 연관성이 있으므로 “이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다기능적 습지 구조와 기능의 연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후변화의 시대, 자연기반해법을 통한 홍수피해 저감 방안’을 발제한 김형수 인하대 교수는 “탄소흡수 증대를 위해 자연기반해법인 습지 등의 그린 인프라 적용 및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 전문https://cms.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