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

[인터뷰]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사람과 자연 잇는 국립공원, ‘보호지역 관리 선도기관’ 역할 수행

더좋은환경 2025. 4. 9. 17:28

농경지·나대지, 훼손된 염습지 복원, 생태계 연결성 회복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 자생식물 복원··· 생물다양성 확보

탄소흡수원 확대, 친환경 에너지 활용, 자원순환 체계 구축
“보호지역 관리 역량 향상 지원, 통합적 환경정책 추진할 것”

 

환경정책 수립과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신임 이사장은 미래가치를 높이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국립공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국립공원공단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자연·문화경관을 보전‧관리해 국민이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기관, ‘국립공원공단’은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현에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숲 결혼식, 취약계층을 위한 탐방서비스 등 국민들과 자연을 이어주기 위한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환경부 공공기관 브랜드평판에서 국립공원공단이 ‘1위’를 하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해 2월 임명된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 신임 이사장은 과거 국립환경인력개발원장, 환경부 정책기획관, 대구지방환경청장,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차장 등 환경 분야에서 굵직한 요직을 역임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들과 전문성을 통해 국립공원공단의 균형적인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활용을 이루겠다는, 그의 심층적인 생각을 듣기 위해 일문일답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과거 국립환경인력개발원장, 환경부 정책기획관, 대구지방환경청장,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차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에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소감은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돼 큰 영광이며,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30년간 환경부, 국제기구 등 공직에 있으며 환경정책 수립과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경험은 물론 글로벌 감각과 국제협력 추진을 위한 전문성과 역량도 쌓아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립공원공단이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의 균형을 이루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미래가치를 높이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국립공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탐방약자 생태체험(고지대 탐방) /사진=국립공원공단

 

Q. 국립공원공단에서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2030년까지 전 국토의 30%를 보호지역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정부의 국가생물다양성전략에 발맞춰 우리 공단도 보호지역 확대와 통합 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이사장으로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모든 역량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립공원을 만들기 위해 탐방 니즈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탐방 서비스 품질을 높여 나가고자 합니다.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탐방로 확대, 안전한 탐방환경 조성, 다양한 계층을 위한 맞춤형 생태교육과 치유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국립공원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 함께 만들어 가는 국립공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공원마을 주민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과의 ESG 협력 사업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국제협력 및 연구를 통해 글로벌 공원관리 기준을 선도하고, 공단 내부적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현해 국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소백산 생태탐방원 결혼식 /사진=국립공원공단

 

Q. 최근 환경부 공공기관 브랜드평판에서 국립공원공단이 1위를 했다. 현재 ‘숲 결혼식’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립공원공단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과 자연을 이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우리 공단이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공단은 국립공원을 단순히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을 이어준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래세대 환경교육부터 숲 결혼식, 지역연계 생태관광 등 국민들이 원하는 탐방서비스를 개발‧운영해 국립공원 안에서 생태감수성을 키우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편적 생태복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시각장애인 정상 체험, 청각장애인 스쿠버 다이빙 체험 등 장애 유형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다문화가정 힐링캠프, 복지시설 아동 행복 여행 등 취약계층을 위한 탐방 서비스를 통해 국립공원 방문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도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탐방문화 확산을 위해 착한탐방인증 앱 서비스, 탄소중립 서포터즈 등 국민 스스로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습니다.

AI 연기 감지(연막탄 감지 시험)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Q. 기후변화로 산불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탐방 및 관광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데, 산불 예방과의 공존을 위한 스마트 기술 활용 등의 계획을 알고 싶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처럼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로 인해 건조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의 산불 예방과 탐방 서비스 확대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선, 산불 조기 감지체계로서 AI 기반의 영상 분석 시스템을 적용한 지능형 산불 감시 CC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연기나 불꽃을 자동으로 탐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주대영 이사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산불에 대해 앞으로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산불 예방과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국립공원공단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드론을 이용한 산불 감시, 이동식 저수조를 활용한 담수지 지원 등을 통해 효율적인 진화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을 배치해 보다 강력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산불 예방과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산불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농부산물 소각 예방 교육을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취임식 때 탄소흡수원 확대, 친환경 에너지 활용, 자원순환체계 구축에 대해서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나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공단은 탄소흡수원 확대, 친환경 에너지 활용, 자원 순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국립공원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우선, 육상의 농경지, 나대지를 자연숲으로 복원하고, 해양의 훼손된 염습지, 해초지 등을 복원해 생태계 연결성 회복과 탄소흡수원 확대에 기여하겠습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공원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건축물과 주차장, 야영장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고,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및 그린리모델링 등 건축물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한 친환경 건축물을 지속 확대하고자 합니다.

주대영 이사장은 육상의 농경지, 나대지를 자연숲으로 복원하고, 해양의 훼손된 염습지, 해초지 등을 복원해 생태계 연결성 회복과 탄소흡수원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환경일보DB

 

이와 더불어 국립공원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에 적합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검토·도입하는 등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지속가능한 공원시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ESG 협력을 통해 국립공원에서 배출되는 고부가가치 재활용 자원인 투명페트병, 알루미늄캔 등에 대한 재활용 체계 구축으로 순환경제 활성화와 ESG 협력을 적극 실천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2029년까지 공단 업무용 차량의 50%를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해 연간 101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청사 내 1회용품 사용을 줄여 다회용품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Q. 정부는 전 국토의 30%를 보호지역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을 추진 중인데 이에 맞춰 보호지역 통합관리 등 공단의 역할과 계획은 무엇인지

그간 환경부와 공단에서는 보호지역 확대를 위해 2013년 무등산, 2016년 태백산, 2023년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현재는 부산·경남의 진산인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정산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37년 만에 자연공원이 아닌 지역이 지정되는 사례로서, 우리나라 보호지역 면적 확대(0.23%)에 기여하게 됩니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금정산 고당봉(산봉) /사진=환경부

 

또한, 공단에서는 보호지역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향상을 위해 약 40여 년간 쌓아온 공원관리 역량과 노하우를 국립공원 이외에 다른 보호지역 관리에도 적용해 ‘보호지역 관리 선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 지정·관리하고 있는 도립·군립공원을 대상으로 자연자원조사와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공단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연공원지원단(Help Desk)의 컨설팅과 공원관리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자연공원의 관리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단은 국립공원을 비롯한 자연공원,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보호지역의 관리 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일관성 있는 통합적 환경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국립공원공단은 국내 핵심적 야생 동식물 복원 및 증식 기관이다. 현재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거나, 성과를 낸 분야가 있다면

우리 공단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및 국립공원에 자생하는 식물에 대한 복원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2004년 복원을 시작한 반달가슴곰은 현재 환경변화나 자연재해 등에도 100년 이상 자체 생존이 가능한 최소존속 개체군인 50개체를 넘어서 4세대까지 자연에서 출산하고 있고(93개체), 앞으로는 개체 증식보다는 서식지 관리를 통해 사람과의 공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생식물은 현재 멸종위기종 25종을 포함한 34종에 대한 증식기술이 개발됐고, 석곡, 대청부채 등 14종, 2만7000여 개체를 8개 국립공원에 복원함으로써 멸종위기를 해소하면서도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반달가슴곰’ /사진=국립공원공단

 

Q. 올 한 해 국립공원공단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탄소 저장고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의 체계적인 보호 및 관리를 시행하겠습니다.

공단은 올해 소멸 위험이 높은 습지를 우선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육화·건조화를 방지하고, 계곡 내 인공횡구조물 철거 등 단절된 서식지를 연결해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변화하는 탐방 트렌드에 발맞춰 국민들의 생태복지를 강화하겠습니다.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숲 결혼식을 청년계층으로 확대·시행하고, 장애인 산악휠체어, 체험·임신부 태교 여행 등 탐방약자 유형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또 신속하고 과학적인 재난 대응으로 국민이 안심하는 국립공원을 구현하겠습니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측 불가능한 돌발성 자연 재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산사태 자동 감지 프로그램 개발, 강우레이더 예측자료를 활용한 국지성 집중호우 사전예보 시스템 확대 등 국민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의 선진 공원 관리 기술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환경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아시아 기후변화 및 철새 이동경로 조사(몽골), 수중 VR 촬영 및 해양생물 복원(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원청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확대·추진하겠습니다.

치악산 국립공원 습지 /사진=환경부

 

Q. 끝으로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마디’ 부탁드린다

지금 우리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의 갈림길에 서 있으나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로 인해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자연과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모두의 과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시기 국립공원은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교육의 장으로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자연기반해법(NbS)의 핵심입니다. 자연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생활 등 생태계를 존중하는 작은 실천이 모여 지구를 지킬 수 있습니다.

공단도 소중한 우리 지구를 미래세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자연생태계 보전, 멸종위기종 복원, 친환경 탐방문화 조성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행동할 때입니다.

*기사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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